연비 착한데 17년 타야 본전? "뚜껑 열리네" 자동차


자동차를 사고자할 때 연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연비가 좋은 차를 사는데는 조금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단다. 일반차량에 비해 부품을 더 좋은 것으로 사용했다고 하면서....  가격이 비싼대신에 연비가 좋아 기름값을 절약하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으로 좋은 연비가 나오는 차를 사게 될 것이다. 단 연비가 높아 절약되는 이득이 비싼 차 값을 회수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면 생각을 달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있어 스크랩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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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착한데 17년 타야 본전? "뚜껑 열리네"

[하이브리드·에코플러스·디젤 연비 좋다는 車 손익 계산서]기름값이라도 아끼고 싶은데 연비 좋은車, 값은 비싸고…산다면 얼마나 타야 이득일까 모닝 에코플러스, 액센트 디젤 최소 4년 6개월은 타야 본전 쏘나타 하이브리드 6년 6개월… GM알페온 17년 타야 손해 안봐 경제적인 車, 정말 경제적입니까?

조선비즈|최원석 기자|입력2013.02.01 03:09|수정2013.02.01 08:02

최근 연비(燃費·연료소비효율) 높은 차에 대한
소비자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차량에 연비 향상 기술을 더한 추가 모델을 내놓거나, 아예 연비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나 디젤 차량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연비 향상기술이 들어간 차의 경우, 그만큼 비싼 부품을 더 많이 썼기 때문에 차값도 비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비가 높은 차를 사는 게 당장 연료비 면에서는 경제적이지만 일반 모델보다 더 비싼 값을 주고 사는 것이 결국 경제적으로 이익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



차를 구입해 어떤 목적으로 얼마만큼 탈 것인지에 따라 경제성은 달라질 수 있다.

◇에코플러스 기능 장착 차량, 디젤 차량 5년 이상 탄다면 경제성 유리

경차인 기아자동차 모닝의 경우, 일반 모델보다 연비가 더 좋은 모닝 에코플러스 모델이 따로 판매된다.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출발할 때 자동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ISG(Idle Stop & Go) 기능, 그리고 일반 모델의 4단
자동변속기와 달리 CVT무단변속기)를 달아 일반 모델보다 연비가 6~7% 좋다. ISG는 신호대기 등으로 공회전이 많아지는 복잡한 시가지 구간에서 공회전을 줄여줌으로써 연료 소모를 막아준다. CVT는 톱니바퀴를 연결해 변속구간에 끊김이 있는 자동변속기와 달리, 엔진과 바퀴 사이를 무단(無段)으로 연결, 동력전달 효율이 자동변속기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모닝 에코플러스 모델은 같은 등급(트림)의 일반 모델보다 52만원이 더 비싸다. 2011년 기준 국내 자가용 승용차 연간 평균 주행거리 1만3088㎞, 올해 1월 넷째주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 1922원을 적용해 계산해 보면, 에코플러스 모델을 타면 연간 11만2000원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국내 평균 주행거리를 탄다고 가정했을 때, 모닝 에코플러스 모델을 사면 4.6년을 타야 일반 모델보다 많이 지불한 값을 회수할 수 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차이는 어떨까. 국내에서는 디젤 가격이 휘발유보다 L당 200원 정도 싼 데다 연비도 디젤 모델이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좋기 때문에 당장 연료비 부담은 디젤 모델이 낮다. 그러나 차값은 디젤 모델이 훨씬 비싸다. 같은 방식으로 현대차 엑센트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계산해 봤다. 이때에도
엑센트 디젤을 샀을 경우, 4.6년을 타야 차값 차이만큼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타겠다고 마음먹으면 경제성에선 디젤이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디젤값이 휘발유값보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힘은 좋지만 소음·진동은 큰 경향이 있어 단순비교는 어렵다.

또 엔진의 연료분사 계통이 고장날 경우, 디젤엔진 수리비가 휘발유 엔진보다 최소 3~4배 비싼 것도 감안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더 지불한 차값을 회수하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알페온은 17년이나 걸렸다. 다만, 동급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일부 추가 옵션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 100% 동일 사양의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연비향상 모델의 구입 효과, 소비자 주행패턴 따라 달라

연비향상 모델 구입을 원할 경우에는 본인의 주행패턴을 잘 파악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간 주행거리 1만㎞ 이내의 소비자는 연료비를 아끼겠다는 목적으로 연비향상 모델을 살 필요는 별로 없다.

또 연간 주행거리가 1만5000㎞ 이상 되고 특히 시내주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ISG 기술이 들어간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해 볼 만하다.

이들 차량은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일반 차량보다 연료를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행거리가 1만5000~2만㎞ 이상이고,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는 소비자라면, 디젤차량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젤차는 어떤 구간에서도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좋지만, 특히 시속 80~100㎞ 대로 정속주행할 때 연비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연비 향상 못하면 중소형차 시장까지 위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더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차를 내놓지 못할 경우, 수입차 업체에 중소형차 시장까지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자동변속기(CVT 포함) 휘발유차 기준으로, 공인연비 1등급(L당 16㎞ 이상)인 국산 경차나 중소형차가 단 한 차종도 없다. 디젤차까지 포함해도 엑센트·i30 디젤 단 2개 차종에 불과하다. 휘발유·디젤을 합쳐
연비 좋은 차1~10위는 전부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차그룹부설 자동차산업연구소 박홍재 소장(부사장)은 "연비가 좋은 차를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국내 시장만을 위해 다양한 차를 생산·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수익성을 낼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수입차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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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다르더라


조선비즈 입력 : 2013.02.01 03:06

연비향상 기능 장착해도… 車가격 큰 차이 없어
한국, ISG등 연비향상 옵션 단독 선택하는 것 불가능
여러가지 옵션 묶어서 판매… 당연히 가격 높아질 수밖에
日, 8곳 회사 연비·가격경쟁 소비자들 합리적 구매 가능

국내 일부 연비향상 모델의 경우, 불필요한 옵션을 추가해 차값을 더 올려받는다는 비판도 있다. ISG 기능을 추가한 기아차K3 에코플러스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1년에 6만원가량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지만, 차값은 113만원이나 비싸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ISG 기능에 더해서 버튼 시동 스마트키 등 다른 옵션을 대거 장착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정도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인정한다 해도 다른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ISG만 추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ISG 기능을 넣은 현대차 i30 블루세이버(기아차의 에코 플러스와 같은 개념), 쏘나타 블루세이버 모델도 마찬가지 이유로 일반 모델보다 각각 120만원, 150만원이 더 비싸다.

일본의 경우는 이와 대조적이다. 일본 경·소형차는 CVT(무단변속기)를 달았다고 해서 자동변속기 모델보다 차값을 더 받는 경우가 별로 없다. 물론 일본에는 CVT 적용 차량이 많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는 있다.

일본은 승용차 제조회사만 8곳이나 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값을 거의 올리지 않고 연비를 대폭 높인 차를 내놓으면 경쟁사도 연비를 높이거나 차값을 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경·소형차 시장은 아직 2~3개 국내 업체의 독무대인 한국 시장과는 시장 환경이 전혀 다르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소형차 ‘마치’. CVT(무단변속기)를 기본 장착하고 각종 연비향상 기술을 넣어 휘발유 1L로 17~18km(한국 신연비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일본 현지 가격은 1200만~1400만원. /닛산 제공
일본의 대표적인 소형차인 닛산 마치(March·엔진 배기량 1.2L)는 전 모델에 CVT가 적용돼 있다. 마치의 기본형 가격은 103만엔(1200만원)으로 국내 소형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기본형을 제외한 다른 모든 등급의 차량에 ISG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CVT와 ISG가 기본인 마치 주력모델 가격은 123만엔(1400만원)에 불과하다. 일본 공인연비인 JC08 모드 기준으로 휘발유 1L(리터)당 21.4~23㎞, 한국의 신연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L당 17~18㎞를 달린다. 한국 완성차 업체의 경·소형차 가운데 1등급(L당 16㎞)인 차가 한 차종도 없는 것과 달리, 무난하게 1등급 기준을 충족한다.

도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카 아쿠아는 국내 신연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L당 24㎞ 정도를 달릴 수 있지만, 차값은 기본형의 경우 169만엔(2000만원)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아쿠아는 지난달에만 일본에서 2만여 대가 팔려, 일본 내 자동차 모델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연비 좋은 디젤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럽 수입차 업체들도 영리한 판매전략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젤차가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지만, 디젤차의 옵션 품목을 가솔린보다 낮추는 방법 등으로 디젤차값을 가솔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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